유도·레슬링「금」의 얼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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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좀더 시원하게 설욕을 못해 아쉽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겠읍니다.』
일본의 복병「스가이」(수패) 에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져 국내유도의 간판스타 자리를 안병근에게 물려줘야했던「왕발」하형주(24·동아대 조교) 는 이번 우승이 자신에게는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고 굳은결의를 보인다.
81년 대표선수로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하는 같은해 동경 국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83년 범태평양대회와 84년 프랑스오픈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하는 LA올림픽과 고베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차지, 한국유도의 간판스타로 부상했었다.
서울에서 열린 세계대회결승에서 어이없게 일격을 당해 2위에 머물렀던 하는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국내선수들에게도 지는등 부진으로 대표선수에서 마저 탈락할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올해초 부터 힘찬 재기를 선언,「스가이」에 설욕을 다졌다. 1백84cm·98kg. 전형적으로 유도선수다운 하의 주무기는 밧다리후리기와 안다리걸기 다리들어메치기·누르기 허리후리기 등으로 다양한것이 특징이다.
『「스가이」는 역시 강적입니다. 이번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정진하겠읍니다.』하는 가능하다면 중량급이 강한 유럽에서 전지훈련, 88에 대비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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