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선, 혼합 복식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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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진선(24· 대우중공업)이 드디어 대망의 4관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유는 3일 혼합복식 결승에서 이정순 (25·포철)과 조를 이뤄 중공의 유위-종니조를 2-0 (7-6, 6-1) 으로 격파,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남자단체 남자단식복식우승에 이어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사안게임 남자 테니스 사상 4관왕이 탄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여자 테니스에서는 62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일본의 「후쿠이· 아키코」 (복정소자) 가 4관왕에 오른바 있다.
이로써 남자 테니스에서는 한국이 금 4, 중공이 금 2, 인도네시아가 금 1개를 각각 차지한 가운데 끝냈다.
이날 경기에서 지난해 8월 고베 유니버시아드 혼합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유-이 조는 절묘한 콤비플레이로 중공의 유위-종니를 1시간 11분만에 물리쳤다.
전종목에 출전한 유진선은 연일 계속된 경기에 피곤한 듯 서브의 위력이 많이 떨어졌으며 이정순도 그동안 여자부 경기를 통해 극도의 컨디션부조를 보였으나 이들은 당초 팽팽하리라던 예상을 뒤엎고 쉽게 승리를 거두었다.
1세트는 비교적 힘들게 풀어나갔다. 1세트 다섯 번째 게임을 네번의 듀스 끝에 빼앗겨 3-2로 뒤진 유-이조는이후 한게임찍 주고 받으면서 6-6타이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이 고비에서 이정순은 깔끔한 리시브와 날카로운 패싱셧으로 유진선을 뒷받침했다. 타이브레이크 5-4로 궁지에 몰렸던 유-이조는 유의 통렬한 서브포인트와 이의 재치있는 대각선 패싱셧으로 연속 2득점, 6-5로 뒤집고 결국 7-5로 타이 브레이크를 승리를 이끌었다.
사기가 오른 유-이조는 2세트에서는 거의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5-0까지 리드를 잡은 끝에 낙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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