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중국보다 정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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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연합】중공작가 협회의 기관지인『인민문학』기자로 방한, 아시안게임을 취재하고 있는 작가「리유」(이유)씨는 1일 서울에서 일본공동통신 기자와 가진 회견에서 한국의 인상, 아시아경기대회 및 개막식 등에 관한 소감 등을 밝혔다.
중공작가로서는 처음 방한한「리유」씨는 이 인터뷰에서 한국은 활력이 넘쳐흐르고 있으며 그 문화도 중국보다 정교하고 우아하다면서 아시아경기대회개막식은 한국민족문화의 강렬한 표출이며 경기시설도 한국적인 것과 서구의 것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격찬했다.
「리유」씨의 인터뷰 내용을 간추려 본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한국은 활력이 넘쳐흐르고 고적 등도 많아 흥미진진했다. 중국·한국·일본은 유교의 영향을 받아 동방의 나라로서 유사점도 많으나 한국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한국문화는 중국보다도 정교해서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경기시설은?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궁(한번 들어가면 빠져 나올 길을 찾을 수 없는 궁전)을 연상케 하고 있다. 어느 체육관은 윗 부분을 철 파이프 등을 사용, 웅대하고 강한 느낌이 들었으나 밑 부분은 부드러우며 정밀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져 상부의 구조와 하부의 한국적인 것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중간의 스포츠교류에 관해….
▲중국과, 한국은 국교는 없으나 스포츠나 문화교류에는 국경이 있을 수 없다. 한국과는 현재 거의 교류가 없는데 이러한 상황은 유감이다. 문화나 스포츠교류에 정치가 개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
-90년에는 북경에서 아시아경기대회가 개최되는데….
▲한국보다 얼마만큼 훌륭하게 치러 낼지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88서울올림픽의 공동개최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 문제는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올림픽은 평화적으로 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상은 참가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문제에 정치가 개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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