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소변이 자주 마려울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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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소변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뻔질나게 화장실을 들락거리지만 힘을 주어야 몇 방울 찔끔댄다. 늘 잔뇨감 때문에 찝찝하고 부부생활은 말할 것도 없고 외출 한번 마음놓고 하지 못한다.

한방에서는 이를 소변 빈삭이라 한다. 증상은 잦은 배뇨감과 함께 아랫배와 음부에 뜨끔뜨끔한 통증을 느끼며, 속이 답답하거나 갈증이 생기는 것이다. 어떤 때는 소변이 탁하고 피가 보이기도 하며 맑으면서도 약간의 부유물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런 소변 빈삭은 하초(下焦)의 원기부족이 원인이다. 한방에서는 삼초(三焦)라 하여 장부를 상.중.하초로 나누는데 신장과 방광은 하초로서 원기를 주관한다.

신장.방광을 포함하는 경락에 양기가 부족하면 방광 괄약근이 위축돼 소변 빈삭이 된다. 이 경우 하초에 불을 지피는 음양쌍보탕 등의 보양제가 효과적이다. 음기까지 부족하면 육미지황원.신기환 등 신장기능과 음기를 보하는 보음제를 합방한다.

여성의 경우엔 정신적인 영향이 크다. 간혹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후 빈삭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하기도 하는데 이는 신경이 과민해져 자율신경조절 기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이 때는 안심청심(安心淸心)을 유도하는 치료약을 사용한다.

소변 빈삭이 있을 때 몸이 추우면 소변 횟수가 늘어나므로 냉방은 피하고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해야 한다. 특히 몸이 냉한 사람은 알로에나 녹즙 등 냉성 식품은 삼가야 한다.

소변이 잦다고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탈수가 되므로 물은 목이 마를 때마다 마시되 가능하면 차로 마신다. 음식은 자극성이 없고 담백한 것이 좋다.

알코올이나 맵고 짠 음식은 제한하고,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인삼차나 꿀.쑥국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 과로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심해지므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가정에서는 산약 8g, 오약 8g, 익지인 4g에 물 두사발을 붓고 한시간 정도 달인 후 아침 저녁 커피 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산약은 신장의 기운을 원활히 해주며, 익지인은 근무력증과 양기를 돋우는 효과가 있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www.jas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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