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관리기업 55개 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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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전국제그룹 23개사 등 56개 부실기업을 산업합리화 대상으로 지정, 정리한데 이어 은행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기업을 조속히 정리케 할 방침이다.
은행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기업은 원진레이온 (산업은행)· 남선물산 (외환은행) 등 지난6월말 현재 56개에 이르고 있다.
최근 정부당국은 각 은행에 대해 법정관리·자금관리 및 직원 파견형식으로 은행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희망자를 물색, 넘기든지 ▲공매처분하든지 ▲회생가능성이 없으면 부도처리하든지 해서 조속히 처분하도록 지시했다.
정부당국의 이 같은 지시는 은행경영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은행이 안고있는 부실기업의 정리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인데 국민경제상 또는 전략상 중요기업은 산업정책심의회에 올려 세제 및 금융상의 지원을 해주며 정리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리하도록 방침을 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감독원과 각 은행은 관리업체별로 경영실태를 조사중이며 그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은행별 정리계획을 확정, 추진할 방침이다.
관계당국자는 은행관리기업의 처분은 시한을 정하지 않고 사정에 맞추어 각 은행이 조속한 기간 내에 처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약 3천명의 채권자들과의 문제까지 겹쳐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서울신탁은행관리의 한일상공은 채권자들에 대한 변제가 2백여명을 제외,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서울신탁은행은 오는 10월 중 공매처분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대단위 상가건물인 한일상공은 자산가치가 5백60억원으로 그동안 (주)진로와 고려개발에서 인수협상을 벌여왔으나 조건이 서로 안 맞아 공매 처분키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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