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뒤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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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비라도 내릴건지
온종일 흐린 하늘
내 여윈 어깨 위에
납덩이로 앉는 어둠
도지는 신경통이듯
그리움을 앓는다.
사랑은 깊이만큼
자국을 남겨놓고
뉘라서 잊기 위한
자유는 없다는가
한지에 먹이 스미듯
이제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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