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마가 명장을 낳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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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승마에서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한국의 첫 금메달이 나와 관심이 높아졌다.
승마는 어려서부터 시작해야하는 경기인데 26일 종합마술에서 우승한 최명진(최명진)은 경험의 부족에도 불구, 천부적인 소질로 일본독주의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이 승리는 강인한 정신, 과학적인 훈련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값진 평가를 받고있다.
승마 경기는 사람과 말이 각각 50%의 비중을 차지한다. 결국 명마(명마)가 명장(명장)을 탄생시킨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쿠웨이트가 예상을 깨고 장애물경기에서 우승후보 인도·일본을 제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승마경기가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00년 제2회 파리대회때부터다.
이때는 장애물경기 한종목이 채택됐다. 이후 52년제15회 헬싱키대회때부터 3종목으로 확정됐다. 아시안게임에서 승마종목이 채택된 것은 82년 뉴델리대회.
이 대회에는 장애물경기와 종합마술등 2개종목만 경기를 벌였는데 서울대회에서 마장마술경기가 늘어났다.
한국이 올림픽승마경기에 처음 출전한 것은 헬싱키대회.
그뒤로 올림픽에 계속 출전해왔으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한국 승마는 선진국에 비해 1백년여 역사가 뒤져있다. 따라서 하루아침에 이를 만회하기는 어렵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종목중 금2, 은2, 동2개를 목표로 설정해 놓고있는데 26일의 첫 금메달로 앞으로의 가능성을 증명해 주었다. 현재의 어린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면 희망이 있다.
유럽의 승마가 강한 것은 무엇보다 어려서부터 좋은 말을 갖고 훈련을 쌓고있기 때문이다. 보통 선수들 연령은 20대. 따라서 우리나라도 올림픽을 목표로 한다면 여유있는 승마애호가들이 재능있는 선수를 찾아 키워주는 체제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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