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에 86게임 ″열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북경로이터=연합】서울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중인 중공선수들이 금메달을 횝쓸자 지금 중공은 스포츠 열풍에 휩싸인듯 하다.
북경주민들은 대회개막 5일동안 96개의 메달을 따낸 중공선수단 3백85명중 체조선수 「리닝」 등 좋아하는 선수들의 분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매일밤 TV앞에 몰려앉아 잠을 설치고있다고 말했다.
25일 로이터통신과 회견한 대부분의 중공주민들은 금메달집계에 최대관심이 쏠려있다고 털어놓았는데 한 사무직 근로자는 『금메달이야말로 경쟁의 척도가 되는 가장 중요한 점수다. 중공은 아시아에서 넘버원임을 보여주고싶다』 고 말했다.
아시아경기대회의 모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는 한 북경수영장의 구조대원은 『매일저녁 아시안게임을 보여주는 TV방영시간이 30분 이상을 넘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변 총2백69개의 금메달중 우리팀이 80개이상을 따낼것이기 때문이다』 고 말했다.
중공 CC-TV의 한 대변인은 이TV방송국은 10윌초 아시안게임이 종반에 접어들면 방영시간을 2시간으로 늘릴 계획이라면서 특히 농구·축구·배구등의 주요게임을 방영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주문이 열화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방송은 저녁 뉴스시간에도 최신 경기결과에 관한 전화가 서울로부터 걸려오면 정규뉴스방송을 끊고 이를 보도하곤 한다.
중공신문들은 매일 1면에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보이고있는 중공선수의 스냅사진과 관련기사를 싣고있으며 4페이지짜리 타불로이드판 스포츠신문이 불티나듯 팔리고있다.
스포츠신문은 이와같은 일반인의 관심을 이용, 한 미국스포츠 용구회사를 스폰서로해서 중공이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획득할 최종 메달집계수를 맞히라는 독자퀴즈를 현상으로 내걸어 1등에 컬러TV 1대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동안 이곳 중공언론매체들은 대회개최국인 한국의 정치·경제·생활풍습등에 관해선 거의 아무것도 다루지않고 있다.
이는 중공이 최근들어 한국과의 비공식접촉을 증대시키고는 있으나 아직 아무런 정식 외교관계를 맺고있지 않기때문인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