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 서맨사 파워 주유엔 美 대사, 판문점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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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이상렬 기자

8~11일 한국을 찾는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방한 기간 중 판문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외교가 소식통은 7일 “파워 대사가 휴일인 9일 판문점에 가서 중요한 대언론 메시지도 밝힐 계획”이라며 “북한 핵 위협의 실상을 알리자는 게 방문 취지”라고 설명했다. 파워 대사가 한국에 오는 것은 처음이다.

미 국무부도 6일(현지시간) 파워 대사의 방한을 공식 발표했다. 국무부는 “파워 대사는 6~11일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도쿄와 서울에서 고위급 당국자들과 만나 양자, 지역, 글로벌 이슈를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심각한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워 대사는 방한 기간 중 탈북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국무부는 “이를 통해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되는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인권 유린 실상에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파워 대사의 방한 목적에 대해 “북한 핵문제와 인권문제 등 엄중하고 시급한 현안 사항들에 대해 유엔 차원에서의 한미 공조강화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유엔 본부에서 주로 활동하는 유엔 대사가 양자 방문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9월9일) 이후 협의중인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강력한 내용을 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제재 도출을 위한 중국과의 본격적인 담판 전에 동맹국들을 방문,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대북 압박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수순이란 것이다. 파워 대사는 이를 위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을 폭넓게 접촉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미 오바마 행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인사 중 하나로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멤버이기도 하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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