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일본」…금 맥 70개만 잡아라|한국 종합2위 목표 월말께 윤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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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10회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종합 순위(금메달 수)에서 과연 사상 처음 일본을 추월 할 수 있을 것인가.
초반 4일동안의 경기를 치러본 결과 한국 종합준우승의 전망이 밝다는것이 한국선수단의 분석이다.
한국선수단의 김용모 총감독은 『사이클에서 약간 차질을 빚고있으나 사격의 예상외의 호조로 낙관해도 좋을것같다. 그러나 스포츠는 의외성이 많아 아직도 변수는 많다. 육상이 시작되어야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것같다』 고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
한국이 당초 70개의 금메달을 따내 일본추월-종합준우승이란 목표를 설정한 배경은 우선 한국의 메달밭인 태권도의 채택과 양궁의 메달증가 (4개에서 12개)에 근거를 두었다. 그러나 이 보다도 상승세의 거인 중공이 수영·육상등의 메달박스에서 압도적 강세로 일본을 눌러야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었다.
초반에 경기일정이 잡힌 34개의 금메달이 걸린 수영에서 중공이 사흘동안 6개의금메달을 따내는등 호조를 보였다. 한국은 최윤희 가 금메달1개를 획득했으나 중공의 호조에 다소 위안을 삼고있다.
그러나 사격(금메달30개)에선 중공이 의외로 부진한 반면 일본은 대한체육회가 예상한 4개의 금메달을 이미 차지하는등 더욱 금을 추가할것같아 염려됐으나 한국이 목표를 초과달성함으로써 선수단을 즐겁게하고있다.
따라서 한·일간의 메달 레이스는 오는 29일 시작되는 육상 경기 결과에 따라 윤곽이 밝혀지겠지만 볼링 (금12)·조정 (8)·펜싱 (8) 등 비 인기 종목이 승부의 관건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사격과 사이클은 초반 한국선수단에 희비를 안겨줘 대조를 이루고있다.
사격은 LA올림픽이 끝난후 훈련체계를 재편성, 88사격단을 구성하는등 스파르타식 강훈련으로 일사불란하게 운영해옴으로써 결실을 보게됐다. 특히 이제까지 따낸7개의 금메달이 모두 뉴델리대회때 우승한종목(3)이 아니어서 앞으로 2∼3개의 금메달이 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사이클은 디스크휠 자전거의 적응부족, 그리고 선수선발의 잡음등이 겹치더니 결국 초반부터 우승을 확신하던 종목을 중공·일본에 빼앗기는 수모를 겪어야했다.
한편 일본의 「안자이」단장은 23일 태릉사격장에서 『일본은 금메달 60개는 차지할것으로 본다』 고 목표를 다시 하향조정해 말했다. 「안자이」 단장은 당초 일본 국내에서는 80개의 금메달을 호언 했으나 한국에 도착하자 70개는 자신있다고 낮추어 발표했었다.
또 중공측은 사격의 부진에 대해 의외라는 표정이나 앞으로 육상·탁구·조정등 메달박스가 남아있어 아직은 여유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한국은 목표한 70개의 금메달을 따낼경우 준우승은 무난할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중반이 지난 오는30일까지 일본에 크게 뒤질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2개의 금메달이 쏟아지는 양궁종목을 시발로 추격전을 시작, 태권도·테니스, 그리고 폐막을 하루앞둔 10월4일 12개체급의 결승을 치르는 복싱경기에서 개가를 올려 마침내 일본을 추월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 앞으로 육상 외에 레슬링·유도, 그리고 볼링에서 금메달을 대거 추가할 것으로 예상돼 결국 한·일 대결을 벌일 유도·레슬링·볼링의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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