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확정’ LG, 시즌 최종전서 추억의 ‘검니폼’ 입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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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를 확정지은 LG트윈스가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서 검은색 유니폼을 착용하기로 했다. LG 투수 임정우가 검은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한 모습. [사진 LG트윈스]

페넌트레이스 4위를 확정지은 LG 트윈스가 5년 만에 ‘검니폼(검은색 유니폼)’을 착용하기로 했다. 7일 LG 구단은 정규시즌 최종일(8일) 잠실 두산전에서 1990년대 착용했던 검정색 유니폼을 입는다고 밝혔다.

LG는 지난 2011년 이후 원정 유니폼을 검은색에서 현재 회색 색상으로 바꿨지만,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팬 서비스’ 차원에서 예전 검니폼을 착용하기로 했다.

검니폼은 LG의 전성기와도 묘한 인연이 있다. LG는 우승을 차지한 두 차례 순간 모두 검정색 유니폼을 입었다.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한 LG 트윈스는 KBO리그 최초로 원정 경기에서 검정색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LG는 첫 해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고, 1994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특히 삼성을 상대했던 1990 한국시리즈, 태평양과 맞붙은 1994 한국시리즈 모두 4-0,  LG의 ‘싹쓸이 승리’였다.  당시 정규시즌 1위였던 LG가 홈 어드밴티지를 받아 한국시리즈 1~2차전은 홈, 3~4차전은 원정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LG는 90년 한국시리즈 당시에는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94년 한국시리즈 때는 인천 도원구장에서 검니폼을 입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도 ‘올드 팬’ 위주로 LG 선수들이 검니폼을 입기를 원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비록 경기에 입고 나오지 않더라도 구단에서 판매라도 해주기를 바랐다. LG 구단 관계자는 “팬들이 LG도 다른 구단처럼 3, 4번째 유니폼을 입기를 원했다. 특히 예전에 입었던 검정색 유니폼에 대한 요청이 꾸준했다”고 밝혔다.

한편 LG는 6일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4-1로 꺾으면서 페넌트레이스 4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5위 KIA가 삼성에 3-4로 패하면서 LG와 KIA 두 팀 모두 각각 한 게임만 남은 상태에서 승차가 1.5게임 차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1승을 안고 싸우는 LG는 KIA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10~11일)에서 한 경기만 이기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대결은 2002년 플레이오프 이후 14년만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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