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한 접근 경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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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장두성 특파원】유엔총회에 참석중인 최광수 외무장관은 23일 「슐츠」 미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 양국간의 관심사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유엔 플라자호텔에서 35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두 장관은 최근 북한과 소련이 군사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현상은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요인으로서 대북한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할 이유가 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한국 측 소식통이 전했다.
「슐츠」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정부가 추구해온 전쟁억지노력,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노력 및 88년 서울올림픽의 순조로운 개최 노력 등에 미국이 외교적 지원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최 장관은 한국이 정치발전을 이룩하는 시기에 정치·사회적 안정이 긴요하기 때문에 사회의 질서와 안정을 저해 또는 파괴하려는 책동에 대해선 확고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슐츠」 장관은 법과 질서를 규제하는 문제는 정부의 책임이며 민주정치 발전과정에서는 폭력은 배제돼야 한다는 미국입장을 다시 확인했다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슐츠」 장관은 한미간 통상문제에 관해 한국이 최근 미 통상법 301조 등 시장개방문제에 취한 조치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또 앞으로 한미 무역문제는 서로간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보호주의에 휩쓸리지 않게 협의해서 대처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슐츠」 장관은 김포공항 폭발사건에 관해 테러문제는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외상회담에 이어 최 장관은 「개스턴·시거」 미 국무성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와도 30분 동안 요담 했다.
최 장관은 25일 「구라나리」(창성정) 일본 외상과 회담하며, 이어 「하비에르·페레스·데·케야르」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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