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능 사격장은 축제분위기|한국 사격팀 「금」3개 추가하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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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2일 금메달 4개가 쏟아진 사격에서 23일 또다시 금메달 3개가 나오자 태능사격장은 축제분위기.
남자속사권총단체에서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배병기대표팀감독은 마지막대결에서 중공의 「팽지안빈」을 누른 임장수선수쪽을 향해『장수!고맙다』 고 외치며 감격의 눈물.
배감독은 이틀경기의 첫날인 22일 중공에 뒤진것이 마음에 걸려 잠을 못잤다며 박종길·임장수선수의 선전에 거듭 감사를 표시.
○…5번째 금메달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극적으로 따낸 것이라 더욱 값졌다.
이틀동안 벌어진 남자속사권총단체에서 첫날인 22일 중공팀에 1점을 뒤진 8백83점을 얻은채 23일 2차전에 들어간 한국은 중공보다 총점에서 3점앞서 피날레를 우승으로 장식.
○…꼬22 사격에서 4개의금메달이 쏟아지는등 황금어장이 형성되자 김집선수단장은 23일 아예 아침부터 태능 사격장으로 출근, 선수들을격려하다 금메달이 잇따라 추가되자 『태능으로 나오길 잘했다』며 『사격이 이처럼 금밭이 될줄은 몰랐다』 고 싱글벙글.
○…변경수선수가 금메달을 딴것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쾌거.
변선수가 사격을 시작한것은 불과 4년전.
고향인 충북 청원군 북일면 초정리에서 축산업을 하는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변선수는 아버지가 사냥을 좋아해 어릴때부터 엽총을 들고 꿩이나 토끼를 잡으러 따라다녔다.
4년전 대전 트랩경기장에 아버지와 함께 갔다가 우연히 총을 잡아본것이 자신도 깜짝 놀랄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여 곧바로 88지도단에 입단, 본격적인 훈련을 받게된것.
○…변선수의 아버지도 과거 전국체전때 도대표 사격선수로 트랩부문에 출전한적이 있다.
○…사격 클레이트랩 개인부문에서 변경수선수가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하자 경기장에 나와 실황을 지켜보던 변선수의 아버지 변종석씨(54·농축업),어머니 곽기영씨 (49), 고모·사촌등 일가족 11명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변선수의 부인 김덕천씨(30)는 『백일연습작전으로 3개월 이상 남편을 보기가 어려웠으나 그 한을 푼 것 같다』 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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