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면담이 먼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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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의 이민우 총재는 추석 연휴인 19일 상오 당사에 나와 이태섭 과기처 장관의 신임인사를 받고 기자들과도 잠시 환담.
이 총재는 『시국해결을 위해 대표회담보다 이미 제의해놓은 대통령과의 면담이 있어야한다』면서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나도 정식 단독회담 제의를 하겠지만 자연스레 만나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
이 총재는 또 노태우 민정당 대표위원의 『야당의원 중 90%가 내각제를 지지한다』는 발언에 대해 『직선제는 신민당 안이 아니라 국민들의 안』이라며 『직선제가 되면 국민은 물론 누구보다 민심을 잘 읽고있는 민정당원들이 가장 사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역공.
이 총재는 『야당이야 입만 살아있지만 여당은 조직과 돈은 물론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잖아』라며 민정당이 직선제를 하더라도 꼭 패배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
한편 이 총재는 18일 3남 상호씨(34)가 부정수표단속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되는 바람에 성묘도 연기한 채 집에서 쓸쓸한 추석을 보냈다.
의정부에서 양계업을 하던 상호씨는 최근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2억여원을 부도내고 그 동안 피신해 다녔는데 이 때문에 이 총재는 채권자 10여명이 한동안 삼양동 자택으로 몰려와 빚 독촉을 하는 바람에 집에도 일찍 들어가지 못하는 등 곤욕을 겪었고 건강도 나빠져 매일 한차례씩 병원에서 건강체크를 해야할 정도라고 측근들이 부언.
이 총재는 피해 다니던 3남에게 『돈을 떼인 사람도 생각해 죄를 지었으면 처벌을 받아야지 피해 다닌다고 일이 해결되느냐』고 자수토록 권유해 17일 자수.
이 총재는 『나는 비록 돈은 없지만 남에게 해 끼치며 살지는 않았는데 자식이 저 지경이니 모두 내 부덕의 소치』라며 『항간엔 우리집 그린벨트가 풀렸느니 어쨌느니 속도 모르는 풍설까지 있는 모양』이라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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