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으로 연결된 아시아의 정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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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5일 하오1시 서울 앰버서더호텔에서 개막된 85아시아시인회의 서울대회에는 일본.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홍콩. 인도네시아. 네팔. 스리랑카등 아시아 9개국과 미국. 프랑스등에서 초청한 특별초청 시인등 80여명이 참가했고 주최국인 한국에서도 구상씨 등 많은 시인이 참가, 성황을 이루었다.
아시아 지역의 참가 시인들은 각국의 대표적 시인들. 인도의 「P 랄」씨는 『변화』등 시집을 내어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일본의 「신가와 가즈에」(신천화강)씨는 일본의 중견 여류 시인으로 이번에 일본 여류 시인들의 시의 흐름을 소개할 예정. 또 (미아모토 무쓰미「씨는 우주복 의상을 하고 나와 시 낭독을 하여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낭송을 잘하는 시인이다. 최화국씨는 일본에서 거주하는 교포 시인. 「나귀의 콧노래」등 시가 있다.
1985년 유명한 「H씨상」를 받았다. 백추씨는 대만의 대표적 시인. 내면의식을 추구하는 작품을 내고 있다. 대만는 진천무씨. 그는 중국 토속적인 냄새가 풍기는 시를 쓴다.
인도네시아인으로는 「L K 아라」씨가 꼽힌다. 「내이름의 꽃」 등이 그의 작품.
특별 초청 시인인 미국의 「로버트 하스」씨는 문화인류학적 측면. 문명 비평적 측면의 시를 써서 미국의 대표적 시인으로 부상되고 있다. 프랑스 펜클럽 회장이고 국제 펜클럽 부회장인 「르네 타베르니아」씨도 참가했다.
아시아시인회의는 15일 하오2시부터 「국제화 시대에서의 시의 구실」을 주제로 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김종길(한국). 추곡풍(일본). 진천무(대만)씨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 「로버트 하스」씨는 특별강연을 했다.
주제 발표는 16일에도 이어져 」아시아 현대시의 특성」을 두고 신천화강 (일본). 이괴현(대만). 「P랄」(인도)씨 등이 각각 발표를 한다.
첫날 발표에서 특별강연을 한 「로버트 하스」씨는 「국제화시대의 시의 역할」에서 『이제는 세계 어느 곳에 정신적. 문화적 중심점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게 되었고 문화가 수도에서 지방으로 흘러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면서 『문학이 지구의 모든 지역에서 비롯한 인간의 생명에 대한 신선한 정보,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신선한 비전을 유지하고 서로 영향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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