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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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재석교수 (고려대·사회학)는 16일 하오4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가 마련한 학술연구발표회에서 「삼품창영의 한국신화·화랑론 비판」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최근일본교과서 역사왜곡에 대한반론으로서 삼품창영의 주장을 반박한다.
삼품창영은 일제후반기와 해방이후 「조선사」를 연구한 일본인 학자다. 그는 특히 한국고대사를 집중 거론했는데 이는 일제 식민사학의 왜곡된 견해를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그가 시도한 가장 대표적인 한국고대사 왜곡사례는 신라 화랑과 고대신화에 대한 해석. 최교수에 따르면 삼품창영은 일관되게 한국문화가 남방문화권에 속하는 것으로 주장, 그 주류가 북방계열임을 부정함으로써 우위의 일본문화와 친연관계가 있었음을 강조하려했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서 신라화랑제도가 대만고사족, 일본 살마지방의 풍속과 흡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주장은 화랑에 대한 일부자료를 곡해한 억지와 견강부회에 지나지 않는다.
삼품창영은 또 한일양국의 고대신화를 비교, 양민족 공유의 동계어와 고대종교가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고대한국에 일본의 영향력이 강했음을 지적했다. 한국고대신화가 남방해양제국의 신화와 통하는 특질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의 고대국가를 건설한 왕이 한국인이었음을 철저히 부정했다.
그는 이런 주장을 펴는 방법으로 역사와 신화, 역사와 건설의 구분을 애매하게 처리했다. 최교수는 삼품창영이 이같이 한국고대사를 왜곡, 말살코자했던 저의는 한국인이 일본의 고대국가를 건설했다고 생각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으며 한국고대사가 일본의 지배하에 형성된 것임을 강조, 일제의 한국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해서였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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