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파편 50m날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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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폭발순간=『홍콩발 CPA항공소속 402편이 하오3시12분 도착했다』한 안내방송이 나온 후 폭발물이 터졌다. 출입구 안쪽 교통정보센터 안내대에 있다가 부상한 조혜향양(23. 한국관광택시안내원)은 『대합실 바쪽에서 갑자기 『꽝』하는 소리와 함께 마치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이 순간적으로 온몸이 떨렸으며 고막이 찝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폭발음은 매우 커 청사3층 귀빈실에서도 들렸고 청사의 대부분이 진동을 느낄 정도였고 유리 파편이 50m밖까지 날았다.
◇현장=폭발물이 터진 제6출입구와 5출입구사이의 청사밖 통로 50여평에는 폭발로 떨어져 나간 사상자들의 살점과 함께 흘린피가 군데군데 흥건히 괴어있었다. 폭발물이 장치됐던 스테인리스 쓰레기통은 흔적도 없이 날아가고 숨진 유씨가 타고 왔던 자전거 앞바퀴가 떨어져 나가고 불탄채로 찌그러져 나뒹굴고 있었으며 사상자들의 신발과 핸드백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통로바닥에는 조각난 유리파편과 함께 통로 천장에 달려있던 '국제선 도착'이라고 쓴 대형 아크릴 안내판이 산산이 부서져 있었고 인조석바닥은 가로 50cm, 세로 20cm, 깊이 6cm가량이 날아가 흙이 보일 정도로 패어있었다.
◇병원=숨진 옥건군이 안치된 남서울병원에는 어머니 한현수씨가 아들의 시신앞에서 통곡하다가 하오8시쯤 사망히 15세가량의 여학생이 시누이 조카인 김현주양으로 밝혀지자 또한번 오열.
◇폭발물장치 쓰레기=높이 1.1m, 직경 50cm의 뚜껑이 달린 원형 스테인리스 통으로 안네 2중으로 높이 80cm가량의 통을 놓아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도록 만든 것.
라면자동판매기 옆에 놓아 통안에는 빈 라면그릇과 깡통등이 들어있어경찰은 범인이 쓰레기를 위장해 통안에 폭발물을 넣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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