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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막은 오승환 A+ 잘 나간 김현수 B+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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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16년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이 6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부쩍 늘어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도 맹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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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A+ 학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시범경기부터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졌던 오승환은 추격조에서 시즌을 시작해 승리조를 거쳐 마무리 투수로 고속 승진했다. 76경기에서 79와3분의2이닝을 던진 그는 19세이브(6승3패)·14홀드·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7월부터 마무리를 맡았으면서도 내셔널리그 세이브 10위에 올랐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오승환은 우리 팀을 수차례 구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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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28·볼티모어)는 낙제점에서 시즌을 시작해 B+까지 올라섰다. 지난 3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에 그치며 퇴출설에 시달리기도 했던 그는 시즌 개막전에서 홈팬들의 야유까지 들었다. 벤치 멤버로 밀린 김현수는 강속구 대처 훈련을 하면서 하나둘씩 안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올시즌 95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302·6홈런·22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팀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0.382)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빅리그 데뷔 첫 해부터 가을야구에 나서게 됐다. 볼티모어는 3일 뉴욕 양키스를 5-2로 꺾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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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9·피츠버그)와 이대호(34·시애틀)는 나란히 B학점 정도다. 무릎 부상을 극복하고 지난 5월 7일 복귀한 강정호는 103경기에서 타율 0.255·21홈런·62타점을 기록했다. 아시아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MLB 최고 수준의 펀치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7월 슬럼프와 8월 왼 어깨 부상이 아쉬웠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여러 악재 속에서도 강정호는 2년 연속 MLB에서 활약을 펼쳤다. 내년엔 풀타임을 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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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플래툰 시스템(투수에 따라 좌·우타자가 번갈아 출전) 속에서도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14홈런·49타점을 올렸다. 다만 8월 이후 파워가 떨어진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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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박병호(30·미네소타)는 4월 한 달 동안 홈런 6개를 몰아쳤다. MLB가 놀랄 만한 홈런 비거리를 자랑했지만 몸쪽 강속구 공략에 약점을 드러내며 집중 공략을 당했다. 5월 중순부터 까먹은 타율이 0.191까지 떨어졌고, 7월 2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오른 손등 수술까지 받으며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점수를 매기라면 C학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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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4·텍사스)는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48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 몸값(7년 총액 1500억원)을 제대로 하지 못한 추신수는 팀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덕분에 포스트시즌에서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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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지난해 왼 어깨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은 올해 한 차례 등판(7월 8일 샌디에이고전 4와3분의2이닝 6실점)에 그쳤다. 추신수·류현진은 모두 C- 정도다.

오승환 19세이브 1.92 평균자책점
주전 마무리 꿰차며 최고의 활약
김현수 시즌초 퇴출설 시달렸지만
팀 출루율 1위, 포스트시즌 이끌어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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