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대회 성화채화경축 대규모 불교 「영산법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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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불교 조계종 경주 불국사는 12일 경주 남산 화랑교육원에서 불을 붙일 아시아경기대회 성화 채화를 경축하는 축제행사로 대규모 「신라불교 영산법회」를 펼친다..
신도 2만여명과 불자 국악인 1백30여명이 참가하는 이 신라불교 영산법회(11∼13일)는 아시아경기대회에 펼쳐지는 최초의 지방 문학축전이다.
축제 프로그램은 보살계·팔관재계·탐돌이·호국영령천도·불교예술공연 등으로 짜여졌다. 신라불교 영산대법회에는 조계종단의 원로·대덕스님들과 25개 본사주지·중진스님들도 모두 초청됐다.
불국사는 지난달 9일부터 한달동안 교구내 전 본·말사주지와 스님들이 힘을 모아 법회를 준비해 왔다.
가장 이채로운 법회 프로그램인 예술공연에는 전통불교음악인 범패의 박송암스님, 판소리의 박동진씨, 경기민요의 이은주씨등 인간문화재와 22명의 불자국악인으로 구성된 서울 불교예술공연단이 출연한다.
이밖에도 1백8명으로 구성된 대규모의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출연, 각종 아악과 민속악을 연주한다.
경주시민축제로 진행될 영산법회는 사찰경내 청운교 앞 광장에 80평 규모의 공연무대를 가설, 불교음악은 물론 삼현육각·민요등 다양한 국악레퍼터리를 펼친다.
팔관재계는 부처님 당시부터 불자들이 계행을 잘지니기 위해 가졌던 전통적인·수계행사의 하나-.
범어로는 아스탕가실라(Astangasila), 팔리어로는 아탕가실라(Atthangasila), 한자로는 팔재계·팔계·팔지재법·팔소응리 등으로 불린다. 재가 신도들이 하루낮 하루밤을 절에 머물면서 받아 지키는 8가지의 계율이다.
계율의 내용은 기본 5계(살·도·음·망·주를 금함)에 ▲꽃다발·향등의 장식과 화장, 가무를 금하고 ▲높고 넓고 크고 잘 꾸며진 상에 앉지말고 ▲때 아닌때 먹지 말라는 3가지 계율을 더 보탠 것이다. 팔관재계의 「관」자는 원래 금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탑돌이도 부처님 당시부터 있어온 전통 불교의식의 하나다. 부처님 당시에는 내신으로 살아 앉아 있는 부처님의 둘레를 오른쪽으로 감고 돌면서 드리는 직접적인 찬탄이며 기도였다.
이같은 의식은 부처님사후진신사리를 모신 탑에 꽃을 공양하고 둘레를 도는 탑돌이로 변했다. 부처님 사후의 탑돌이는 모든 중생의 행복이 흘러 넘치는 불국정토의 성취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의식의 의미도 확대됐다.
한국불교계가 아시아경기대회를 맞아 결치는 최대 행사인 불국사의 신라불교 영산법회는 성화채화를 경축하는 경주시의 신라문화제의 핵심이며 86아시안게임 지방문화 축전의 하이라이트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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