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 역무자동화|지하철승객 불편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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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절름발이「역무자동화」에 시민이 골탕을 먹는다.
인력절감과 시민편의를 위한다고 4백60억원이나 들여 외국서 시설을 들여다 1일부터 전면가동에 들어간 수도권전철역무자동화설비가 서울시와 철도청사이에 손발이 맞지않아 철도청관할인 서울역∼인천·수원, 청량리∼성북구간에는 시설이 안되는 바람에 한노선에 두종류 승차권이 뒤섞여 자동개폐기 전용인 새 승차권을 철도청 구간에서 쓸수 없거나 타고 내리는데 출입구서 이를 가려내느라 러시아워에 큰 혼잡을 빚었다.
이 북새통에 서울시는 자동화 전면실시를 20일로 연기했다.
서울시 지하철 1호선과 연결된 이 수도권 전철구간은 그렇지않아도 전철운행이 승객수요를 감당못해 러시아워때면 승차전쟁이 벌어지는 폭주노선. 하루 2백50여만명 이용시민이 승차전쟁에 겹쳐 개찰·출찰전쟁까지 겪게됐다.
◇불편=지하철1호선 서울역·시청앞·종로3가·동대문역등 1호선과 3, 4호선이 교차하는 지하철역을 비롯한 대부분의 역에서는 1일 상오8시를 전후한 러시아워에 전철구간에서 승차해 하차하면서 빠져나가는 사람들로 북새통의 혼잡.
1일상오8시25분쯤 안양역에서 구승차권을 구입, 종로5가역에서 내린 회사원 정모씨 (33) 는 『자동개표구 6군데중 구승차권 나가는 곳은 단 한군데로 구승차권및 정기권을 가진 승객만이 이용해야 하는데 지하철구간역에서 산 자동승차권을 가진 승객까지 우르르 몰려 1백m가량 줄을서 나가는 데만 5분이 넘게 걸리는 바람에 지각하게 생겼다』며 바삐 뛰어 나갔다.
부평역에서 시청앞역까지 출퇴근 한다는 회사원 김모씨(31)는 『새승차권이 나왔다해서 지난달28일 5천원짜리 정액권을 샀는데 부평역에서 내리는데 자동집표기가 없어 이를 사용하지 못하고 역무원에게 전철구간인 서울∼부평역까지의 요금 3백70원을 더 물었다』고 불평했다.
노량진역의 경우 자동역무화 첫날부터 신형승차권 발매기 3대중 1대가 고장나 발매중지상태로 방치되 있는가 하면 구형승차권발매기 7대중 4대가 고장나 출근시간의 많은 시민들은 역무원으로부터 승차권을 직접 구입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역무자동화=서울시는 1백2개 지하철역에 7월말까지 자동발권기·자동개-집표기·전산기등을 3백50억원을들여 시설하고 그동안 시민숙달훈련을 해오다 1일부터 전면 가동에 들어갔다.
자동화에 따라 지하철구간에서는 구승차권 발매를 중단, 자동승차권만 팔고있다.
또 지난달 20일부터 왕복권·정액권 (주황색카드)등의 새로운 승차권도 새로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울역∼인천, 서울역∼수원, 청량리∼성북, 용산∼청량리등 51개역은 승차권자동발매기만을 1백10억원을 들여 설치중.
10일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인데 상당수의 역이 승객들이 직접 승차권을 사는게 아니라 역무원이 발권기를 통해 지하철구간에서 통용되는 자동승차권읕 구승차권과 함께 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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