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국회의장 사퇴 촉구 밤샘시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새누리당이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주장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김명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재선의원 37명이 조를 짜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사퇴촉구하는 밤샘 시위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1개조당 10명씩 3개조로 나눠 이날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30분까지 계속된다.

김 대변인은 “아무리 작은 군소정당에서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의장은 의회를 원만하게 끌고 가야 할 책임이 있다”며 “제1여당에서 대표가 저러고(단식) 있고 이런 사단이 났는데, 자기가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재선 의원들이 이날 오전 정 의장 공관을 찾았으나 정 의장이 먼저 공관을 떠나 만남은 불발됐다.

새누리당의 각개전투도 이어졌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진태 의원은 정 의장의 목소리가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24일 새벽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을 하는 동안 정 의장의 발언 내용이 녹음됐다”며 “정 의장이 ‘어제 우리 송 최고 잘하더라. 우씨들이 뭐 그냥, 완전 우씨 천지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송 최고는 송영길 전 최고위원일 것”이라며 정 의장이 대정부질문 당시 미르ㆍK스포츠재단의 박근혜 정권 실세 개입 의혹을 제기했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칭찬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 의원은 “의장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역사 이래 들어본 적이 있느냐”며 “의장석에 앉아서 실실 웃으면서, 상상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 의장이 언급한 ‘우씨’와 관련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칭하는 것이라며 “이런 얘기를 하는 정 의장을 국회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