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대회에도 "우먼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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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여자종목이 크게 늘어난다. 여성 스포츠의 증가는 세계적인 경향이지만 그 증가추세가 아시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86아시안게임에서의 총 금메달수는 2백69개로 남자가 1백71, 여자 80,그리고 남녀혼성이 18개로 여자가 30%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아시안게임에서는 82년 뉴델리보다 73개의 금메달이 늘어났으며 이가운데 남자가 42개, 여자가 28개이고 남녀혼성이 3개다. 늘어난 남자의 금메달 가운데 여성 스포츠로서 기반을 잡지 못하고 있는 유도 (8) 레슬링 (10) 태권도 (8) 등 투기종목 26개 금메달을 제외하면 남자는 실질적으로 16개의 금메달이 증가한 셈. 이에비해 여자는 28개로 엄청나게 늘어났다.
86대회에서 증가한 금메달수를 종목별로 보면 사격과 사이클은 여자종목에서만 10개나 불어났다. 사격은 공기소총· 스초츠권총·공기권층· 스탠다드 3자세에서 개인과 단체등 8개, 그리고 사이클은 스프린트·개인도로 등 2개다.
42개의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려있는 육상에서는 남자 경보 50km가 제외되는 대신 여자1만m와 여자 마라톤이 추가됐다.
조정도 남자에이트가 추가된 반면 여자는 싱글스컬·유타포어·무타페어등 3개의 금메달이 증가했다.
82년 뉴델리대회에 여자종목이 치러지지 않았던 사격·사이클· 조정이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새로 추가된 것이다.
84년 LA올림픽에도 남자가 3개 종목이 신설된 반면 여자는 10개종목이 추가되기도 했다. 특히 여자마라톤과 리듬체조·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 새종목으로 채택돼 세계 스포츠팬들로부터 감동과 찬탄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었다.
이같은 여성 스포츠의 증가는 각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이 늘어나 우먼파워가 거세지는 것과 비례해 스포츠에서도 여성에게 개방의 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국은 메달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새로 추가되는 여성 종목에 금메달획득을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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