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회복되면「부토」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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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슬라마바드AP·UPI=연합】반정부소요사태 9일째를 맞은 파키스탄에서는 22일 일부지역에서 소규모의 시위가 있었을 뿐 전반적으로 평온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측은 야당의 위협이 와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
야당지도자「베나지르·부토」여사의 고향인 신드 주의 일부지역에서는 21일 산발적인 소규모시위가 벌어져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고 시위대는 정부건물과 철도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으나 그 기세는 며칠 전에 비해 완연히 꺾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야당연합세력인 민주회복운동(MRD)은 지난주의 야당인사 대량검거로 시작되어 지난 18일부터 본격화된「지아·울-하크」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총선 실시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며 이같은 시위는 그들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으나 정부측은 전국이 정상을 회복했으며 야당의 반정부운동이 와해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크발·아메드·칸」법무상은 이날 기자들에게『이제 중대한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정부는「부토」여사를 포함한 야당지도자들을 오랫동안 구속해 둘 생각이 없으며 법과 질서가 회복되면 그들을 석방, 정치활동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하고『그들은 자유롭게 활동하고 공동집회도 갖고 국민들에게 연설도 할 수 있도록 허용될 것이며 정부는 그들의 길을 가로막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키스탄 외무성은 미국과 리비아대사를 개별적으로 소환, 그들 양국정부가「야당탄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함으로써 파키스탄의 내정에 간섭했다고 항의했다.
오는 90년까지는 선거가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온「지아」대통령은 회교순례를 마치고 22일 밤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귀국할 예정인데 그는 작년 12월의 계엄령해제로 민주주의가 회복됐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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