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당직 내일 전면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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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정당은 당 3역을 포함한 대폭적인 당직 개편을 단행, 23일 그 명단을 발표한다.
노태우 대표위원은 21일하오 청와대로 당총재인 전두환 대통령을 방문, 당직개편방안을 건의했으며 2시간20분 동안의 협의 끝에 당직인선을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민정당은 23일 상오 중앙집행위를 열어 당직자 및 중집 위원 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며 사무총장·총무·정책위의장 등 당 3역을 포함한 당직자 거의 전원과 중집 위원 상당수를 교체하는 대폭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민정당의 당직개편 후 내주 초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들과 관련해 2∼3개 부처의 장관이 바뀌는 소독개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심명보 대변인은 22일『인선은 매듭지어졌으나 개편대상을 1∼2명 더 확대, 조정할 것이 남아 있으며 최종 협의가 22일 중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민정당은 당직개편 안을 청와대에 복수로 건의, 조정했는데 사무총장에는 이춘구 의원, 원내총무에는 이한동 의윈, 정책위의장에는 나웅배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김종호·정석모·이종찬·이자헌 의원 등의 기용 설도 나오고 있다.
중앙위의장에는 유학성·김숙현 의원 등 이 거 명되고 있다.
심 대변인은 유임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당은 이번 개편에서 특히 중집 위를 대폭 강화하여 당의 실질적인 최고의결기구로 삼는다는 방침에 따라 전직당직자들을 포함한 중량급 인사들을 기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채문식·권익현·윤길중·권정달·이종찬·이한동 의원과 국회 직에서 최영철부 의장 등 이 참여 할 것으로 보이며 장성만·김 식·박준병·오한구 의원 등의 기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도지부장은 교체하지 않기로 했으나 지금처럼 모두 중앙집행위원을 겸하도록 하지는 않을 방침이며, 당연 직 중앙집행위원인 당 5역을 제의한 일부 당직자들도 중집 위에서 제외시키고 국회부의장·상임위원장 등 국회 직도 중앙집행위원을 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민정당은 이번 개편에서 노태우 중심체제의 구축과 대야 개헌협상의 추진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 국회 직이 거의 바뀌지 않고 당 소속 의원들의 입각도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말께 다시 상당한 규모의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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