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설사약 항생제 남용 규제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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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어린이들의 설사를 치료하는데 항생제가 과다하게 투여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이는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김동환)주최로 20일상오10시30분 대한상공회의소 제2회의실에서 열린 「어린이 질환의 항생제 남용에 대한 대책-어린이 설사질환을 중심으로」 세미나에서 밝혀진 것.
이선자교수 (서울대보건대학원) 팀이 서울과 강원도춘성지역 주민8백39가구와37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사질환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구중 77·4%가 가족중에서 설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5세미만 아동설사질환의 발생률은 48·5%.
이들의 설사회수는 2·1회로 비교적 5세미만 아동들에게서 잘 발병하며 여름철보다 겨울철 설사가 더욱 심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어린이 설사치료법으로 소아과전문의는 95·8%가,일반개업의는 약1백%,약국은 83·5%가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어 과다한 투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조사자들의 결론. 이교수팀은 보리차 1컵에 소금4분의1작은술·설탕1작은 술을 타먹이는 경구재수화요법은 조사결과 설사질환의 치료를 도와주어 단축효과를 가져 왔으며 부작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안영근교수 (원광대학장)는 『항생제를 강하게 오랫동안 계속 쓸 경우 간·중추신경장애 및 췌장·콩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근교수 (이화여대·소아과)는 의사교육과 일반대중교육을 역설.
한편 보사부 이성우 의정국장은 『현재 항생제남용에 대한 법적규제는 못하고 있으나 이를 막을수 있는 행정적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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