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대회참가 코칭스태프 진단|한국농구는 우물안 개구리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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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농구는 우물안 개구리였다. 기량의 열세는 물론 팀의 지원, 그리고 앞으로의 대비책도 전혀 준비가 안된 상대였다]
소련에서 개최된 제10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최악의 10위를 마크하고 20일하오 귀국한 한국선수단의 코칭스태프(조승연·신현수·김동욱)는 이같이 진단했다.
한국은 엄청난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남자를 방불케 하는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세계여자농구의 급변한 조류에 전혀 적응을 못한 채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한 것이다.
조감독은『중공은LA올림픽·상해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연패한 후 팀을 정비, 호주 및 동구에서 전지훈련을 쌓아 이들의 전력은 사실상 준우승한 소련과 엇비슷하다』고 밝혔다.
윤덕주 단장은 『우리팀은 기본기가 제대로 안된 것 같다. 패스미스가 많고 전 경기를 틀에 박힌 세트오펜스로 일관하는 등 속공한번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또 팀닥터와 비디오시스팀을 갖추지 않은 팀은12개팀중 한국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장 김화순은 대회직전 원인모르게 발등이 크게 부어올라 초반 두게임(쿠바·캐나다) 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팀닥터가 있었더라면 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한편 무릎부상중인 센터 성정아는 부상서 서서히 회복, 이번 대회에서 몇게임에 잠간씩 출전, 팀 공헌도는 작았으나 한달후 아시안게임에서는 충분히 한국의 기둥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감독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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