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착각 부산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 승객들 대피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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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역 위 도로에 고장으로 서 있던 차량에서 발생한 매연이 환풍구를 타고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착각한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8일 부산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분쯤 부산도시철도 3호선 미남역에서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60여 명이 연기에 놀라 긴급 대피했다.

지하철역 주변에 퍼져 있던 희뿌연 연기를 확인한 기관사가 전동차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승객들을 모두 피신시킨 것이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와 소방당국이 확인한 결과 전동차에서 불이 나지 않았다. 미남역 위 도로에 고장으로 서 있던 1t 트럭에서 발생한 매연이 지하철역 내·외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환풍구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착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공교롭게 이런 일이 발생해 승객들이 전동차에서 불이 난 것으로 착각했다”며 “다행히 실제 불이 나지 않았으며 대피 과정에서 다친 승객도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전동차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미남역에서 내린 승객들은 다음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고 했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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