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받은 박정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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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큰 상을 받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불교미술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제11회 전승공예전에 『금니부모은중경』 14폭 병풍을 출품,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박정자씨(47)의 수상소감이다.
박씨는 58년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동양화를 전공하다 지난 71년 만봉 이치호스님 (단청기능보유자·인간문화재 48호)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전통공예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전승공예전에는 모두 5차례에 걸쳐 출품해 입선 1번, 장려상 2번, 특별상 1번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년 10욀부터 서울 봉원사에서 작품 제작에 들어가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매일 8시간씩 작품에 몰두했습니다.』
가로60cm, 세로90cm짜리 14폭 병풍에는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는 불교경전 그림이 각각 담겨 있다. 박씨는 남색 비단을 아교와 백반을 사용, 탱화틀에 끼워 순금선으로 그려 나갔다고 제작방법을 설명했다.
『숨을 안쉬고 선을 긋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선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생명이니까요.』
박씨는 이번 대통령상과 함께 단청기능 이수자로 선정되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활짝 웃었다.
개인사업을 하는 정승면씨(54)와의 사이에 3남1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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