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홍보로 장외서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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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는 민정당의 개헌안 확정을 계기로 이달 말부터 내각책임제와 직선대통령 중심 제에 대한 대규모 장외홍보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정당은 노태우 대표위원을 비롯한 주요당직자들을 총동원, 지방을 순회하며 당 개헌안을 소개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확산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고, 신민당은 대통령중심의 직선제 관절을 위해 대규모 군중집회를 벌일 예정이어서 여야간의 개헌공방은 자칫 국회개헌특위의 활동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
특히 민정당이 국회 개헌특위의 7개 도시 공청회개최이전에 내각제 홍보활동을 마친다는 방침이어서 국화 공청회 개최시기를 둘러싼 여야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민정당>
당 개헌안을 확정한 후 오는 25일부터 9월10일까지 약2주간 노 대표 등 주요당직자들이 대거 나서 당 개헌안에 대한 대대적인 대 국민홍보활동을 펴기로 했다.
정순덕 사무총장은 이같은 계획에 대해 13일 당총재의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 대표는 오는 25일 대전을 시발로 전주·수원·인천·광주·부산·마산·진주·대구·청주·춘천 등을 순회하며 내각책임제의 장점과 당의 민주화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또 채문식·권익현 상임고문과 정 총장·이세기 원내총무 등 주요당직자들도 지방순회에 나서 당 개헌안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
이번 여대표의 지방순회는 대표위원 취임이후 처음 있는 본격적인 지방나들이여서 노 대표의 이미지 부각 뜻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 대표의 지방 당 순방일정계획은 다음과 같다.
▲8월25일=대전 ▲26일=전주·김제 ▲28일=목포 ▲29일=인천 ▲9월2, 3일=광주 ▲5일=부산 ▲6일=마산·진주 ▲8, 9일=대구 ▲10일=청주·충주 ▲12, 13일=춘천·원주·영월

<신민당>
8월 중순까지 지구당별 개헌추진단합대회를 개최하고 이어 9월 초순 서울에서 개헌추진 전국대회를 열 계획이며, 민정당의 개헌홍보활동에 대응해 필요하다면 도별개헌현판식과 같은 집회를 재연할 방침이다.
이민우 총재는 14일『우선 지구당단합대회를 통해 민정당의 내각책임제 뒤에 숨겨진 저의폭로하고 직선제개헌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부각시키겠다』고 밝히고『지구당대회에는 나와 김영삼 고문을 비롯, 당 중진 및 소속의원들이 대거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만약 민정당이 내각책임제홍보에 그들의 지방조직을 동원하면 신민당은 서울을 비롯, 시도별 대규모 군중집회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고『최근 함양·이리·김제 등 지구당단합대회에도 기만명의 청중이 자발적으로 몰려온 사실을 통해 우리는 민 의의 소재를 이미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씨는『국회개헌특위와 관계없이 신민당은 장외투쟁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영삼씨는『무더운 8월이 지나면 신민당은 장외투쟁을 본격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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