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받침 없는 글자부터 가르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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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 자음 받침이 없는 ‘민글자’를 중심으로 가르치고 점진적으로 ‘받친 글자’를 지도하는 것이 한글습득에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받친 글자는 ㄱ, ㄴ 등 자음 받침이 붙은 글자다.

26일 경남대학교에 따르면 조증열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SSCI급 학술지인 응용심리언어학(Applied Psycholinguistics)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조 교수는 3년 동안 84명의 만 4~5세 한국 아동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어머니-아동의 쓰기 상호작용을 알아보기 위해 어머니가 아동이 혼자 쓰기 어려운 단어를 쓰도록 지도했다.

연구 결과 민글자와 받친글자를 순서대로 가르치지 않고 처음부터 통글자를 쓰도록 하거나 글자의 의미를 언급하는 등의 ‘인지적 중재 전략’은 아동의 한글 습득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받침이 없는 글자를 가르치는 ‘민글자 전략’을 사용하면 아동의 민글자 읽기 점수가 높아졌다.

아울러 어머니가 아동이 틀리게 쓴 것을 언급하고 구체적으로 수정할 내용과 절차를 언급하는 과정 중심의 사회정서적 지지가 아동의 읽기 습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 읽기 발달 연구 전문가인 조증열 교수는 한글 읽기와 쓰기 발달 및 장애 분야에서 SSCI급 논문 20편과 국내 논문 20편 이상을 게재한 바 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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