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 한 줄로 찍어도 중간은 간다" 사실이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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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평가. 프리랜서 김성태

수험생들 사이에서 떠돌던 '아랍어는 한 줄로 찍어도 중간은 간다'는 말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입시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이 9월 치러진 모평 아랍어 과목의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30문항의 정답을 '3번'으로만 찍어도 중간등급인 5등급이 나왔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이번 9월 모평에서 정답을 3번으로 30문항 모두 체크했을 때 7개 문항이 정답이었다. 원점수가 11점이었는데 이는 중간등급인 5등급에 해당했다"고 말했다.

9월 모평서 3번 찍어보니 원점수 11점에 5등급
아랍어 응시생 수는 올해 6만5153명으로 급증

2017학년도 9월 모평에서 아랍어 1등급 구분 원점수가 31점, 2등급 구분 원점수는 22점, 3등급은 17점으로 나타났다. 아랍어 응시생 평균 점수가 13.97점인 것과 비교해보면 한 번호로 찍은 학생과 1~2문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아랍어 과목은 다른 제2외국어/한문 영역 과목에 비해 문제가 단순하게 출제돼 점수를 높게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응시생 수가 늘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아랍어 영역의 1등급 구분점수가 50점 만점에 23점으로 집계돼 절반만 맞춰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다 보니 아랍어 응시생 수는 2015학년도 수능에서 1만6800명이었던 것이 2016학년도 4만6822명, 2017학년도 6만5153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2017학년도 수능에선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생 10명 중 7명(69%)이 아랍어를 택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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