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을 주도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 상근부회장이 “최순실와 만난적이 없다”고 26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두 재단의 설립 과정에 청와대 비선 실세들의 외압이 있었는지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을 만난 적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질문에 “안 수석은 각종 회의에서 가끔 만나지만 최씨와는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위 의원이 “최순실씨와 전화통화도 한 적 없느냐. 위증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위 의원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출연금 출처를 물었으나 이 부회장은 “개별 기업의 사안이기 때문에 언급하는것은 부적절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이개호 더민주 간사는 “이 부회장이 최순실씨를 만난적도 전화 통화를 한적도 없다고 했기 때문에 추후에 만났거나 통화한 사실이 밝혀지면 이 부회장은 위증으로 관계법에
따라 고발 당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은 문화ㆍ체육관련 재단법인으로 미르 재단은 지난해 10월 대기업들로부터 486억원을, K스포츠 재단은 지난 1월 288억원을 출연 받아 설립됐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가 관여해 전경련이 나서 기업 출연금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이 일었던 정윤회씨의 전 부인이자 고(故)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씨는 두 재단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