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언급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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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김영삼씨는 12일 아침 상도동 김영삼씨 자택에서 1시간20분 동안 만나 대통령회견내용에 관해 논의.
김영삼씨는 『독립기념관 건립은 국민학생까지 참여한 사업인데도 이에 대해 사과한마디 없었으며 회견 전 최소한 관계장관의 사표는 받았어야 했는데 언급조차 없었다』고 지적.
김대중씨는 『어제의 회견은 대통령이 난국을 풀어 가는 데 해야 할 일과 책임감의 차원에서 미흡했다』고 주장.
국회 헌특에 대해 김 고문은『합의개헌은 헌특을 통하는 길 외에 딴 길이 없으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 반면 김대중씨는『권력구조 문제는 대통령자신만이 결단을 내릴 일이며 헌특은 해결할 실권도 가지고 있지 않은 기구』라고 다소 엇갈린 견해를 표명.
한편 이민우 총재는 이날아침 갑자기『「합의개헌」이라는 말이 어쩐지 자꾸만 함정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등 다방면에 걸친 불만을 토로.
이 총재는 또 대통령 회견에 언급하면서『독립기념관화재사건을 기자들은 왜 묻지도 않지』라고 한 뒤『민정당일을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당정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도 내각 총 사퇴주장에 더욱 더 힘을 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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