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 향상자금 1천억 중 2억 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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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수출수요증가와 기름 값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확대되면서 기술개발 및 설비자금의 공급이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국민경제체질강화를 위해 정부가 석유안정기금에서 특별히 마련한 연리 5%의 산업기술향상자금은 은행측이 늑장을 부려 자금지원을 약속한지 4개월이 지나도록 1천억 원의 대출자금 중 2억 원이 대출된 데 그치고 있다.
더욱이 이 자금 중 견학협동지원을 위해 책정한 50억 원은 기업과 대학과의 연결채널이 전혀 없는 상태여서 단1건의 융자상담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산업기술향상자금의 관리운용 및 업계의 실정 등을 종합검토, 문제점을 찾아내 종합보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12일 상공부가 집계한 7월말 현재 산업기술개발 및 설비자금 공급실적은 1조1천8백29억 원으로 전년동기의 5천5백27억 원에 비해 1백1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별 대출실적을 보면 올해 6천억 원을 지원키로 한국민 투자기금의 7월말 현재 대출승인 액이 3천6백10억 원으로 전년동기의 2천4백억 원에 비해 1천2백10억 원이 더 나갔고 수출산업설비 자금도 올 들어 5천6백45억 원이 나갔다.
특히 수출산업설비자금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4월15일까지 8천7백33억 원의 대출승인이 있었으나 4월 들어서부터 외국산 수입기계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고 이미 승인된 대출계획도 신용장이 개설되지 않은 것을 취소함으로써 대출실적이 크게 줄었다.
이밖에 산은자금이 전년의 2천1백51억 원보다 다소 늘어난 2천2백16억 원, 중소기업특별자금이 작년의 3백9억 원의 2배 이상 늘어난 7백56억 원씩 각각 공급되어 전체시설자금 공급규모는 1조1천8백29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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