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총통, 국공 회담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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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박병석 특파원】장경국 자유중국 총통이 최근 지명한 미국화교를 통해 중공최고실력자 등소평에게 국공 평화 회담을 위한 6가지 조건을 제안했다고 9일 발간된 중공계 시사중국어월간지 경보가 창간 9주년 특집호에서 보도했다.
장 총통은 등소평에게 전 한 이 서한에서 ①회담의 기초는 양측모두 중화진흥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자기 당파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아래 ②국기는「청천백일」기(현재 자유중국에서 사용)여야 한다. ③화동 6성(산동·강소·절강 안휘·강서·복건 등)을 국민당통치하로 넘기며 국민당은 3년 내 1인당 연평균소득을 2천 달러로 끌어올린다 ④양측 군부는 정치와 군부의 분리라는 원칙아래 독립을 지킨다 ⑤각 당파의 자유경쟁과 발전을 허락한다 ⑥과거의 국공 회담기록을 공개한다는 등 6가지를 평화통일회담을 위한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경보가 말했다.
경보는 중공으로서는 이 제의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제했고 국공 양측이 모두 「일개중국」과「진흥중화」라는 점에서 견해를 같이하고 있어 이 기회에 편승,「흥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자유중국은 삼불정책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며 3차 국공 회담의 실마리가 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장 총통의 메시지를 등소평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도된 진향매는 이미 등소평 및 장경국 총통을 직접 만난 미국적의 저명한 화교로 미행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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