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경제「유럽의 병자」서 회 생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스웨덴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불과 10년 전 만해도「병자중의 병자」로 불리던 스웨덴이 이제 「유럽대륙에서 선망 받는 국가」로 떠오르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를 근 착(8월4일자)비즈니스위크지가 분석했다. 다음은 기사의 요지다.
유럽경제가 살아나면서 많은 유럽기업들이 기록적인 이윤을 올리며 미국과 일본의 거대기업과 본격적인 경쟁채비를 갖추고 있다.
놀랍게도 이같이 소생하는 유럽기업의 대부분은 스웨덴에 자리를 잡고 있다.
스웨덴은 얼마 전 만해도 국가의 과도한 개입으로 기업의 활력이 많이 떨어진 나라였다.
스웨덴의 경제가 활력을 되찾게 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변덕스런 국제시장에서 스웨덴이 오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기업들이 매출의 70∼90%를 해외에서 얻고 있다.
스웨덴의 10대회사중 7개 사는 진공소제 기에서 볼베어링에 이르는 그들의 주종상품에 있어 세계최대의 생산자들이다.
스웨덴기업의 강점은 과감한 연구개발투자에도 있다.
스웨덴은 기업생산액의 6%를 연구개발(R&D)에 쓰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7·2%에만 못 미칠 뿐 일본(4·3%)이나 프랑스·서독·영국·네덜란드(평균4·5%)등 다른 유럽국가를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스웨덴경제의 소생에는 정책변화도 큰 몫을 했다. 스웨덴의 법인세는 명목상 50%지만 이윤의 재투자에 대한 각종 혜택으로 실제세율은 20%성도에 머무르고 있으며 80년대는 두 차례의 평가절하를 실시, 크로나 초의 가치를 40%절하시켰다.
10년 전 만해도 스웨덴이 전체경제의 60%를 국가가 관장하는 과도한 개입, GNP의 1%에 불과한 기업이윤, 서방공업국 중 가장 높은 소득세율로 유럽에서「병자중의 병자」로 불렸었다.
장기적 관점에서 스웨덴의 가장 큰 결점은 창업능력의 결여에 있다 할 수 있다. 벤처 캐 피틀 회사의 대표자리를 6년간 지낸바 있는「베르그렌」씨는『내 자신은 한번도 본격적인 의미의 창업성공사례를 경험치 못했다. 스웨덴에서 새로 세워진 회사의 실패율은 중세기의 영아사망만큼이나 높다』고 말한다.
2차대전후 단지 2∼3개의 기업만이 제대로 키워졌다고 얘기될 정도다.
사회민주주의라는 환경이 기업가적 정신을 북돋우는데는 그다지 적절치 않다고도 말해진다.
이같은 고충이 있지만 스웨덴은 요즘 첨단기술센터 등의 건립에 나서 발명가나 과학자·중소기업들이 서로 연결되고 기자재를 빌어 쓸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스웨덴이 이처럼 첨단기술분야에 정책적 지원을 쏟을 수 있는 것은 영국과는 달리 구조적 사양산업에 대한 지원을 과감히 없앨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컨대 10년 전만 해도 세계2위의 조선 국이던 스웨덴은 지난 수년간 30억 달러를 쏟아 부으면서 근 근이 조선 업을 이끌어 나가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예 포기를 해 버렸다. 영국이 지난해 국영기업에 55억 달러를 메워 넣고 앞으로도 포기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웨덴은 정부 개입의 축소, 기업의 연구개발의욕 등 이 어우러져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사진>스웨덴 경제가 해외시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첨단기술에의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통신 기기 메이커인 에릭슨사의 연구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