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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비상시국에 요건도 안 갖춘 해임건의안 통과 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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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장·차관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나라가 위기에 놓여 있는 비상시국에 굳이 해임 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삼추가 여일각, 조급하고 절박한 심정
한시도 사사로운 일에 시간 쓴 적 없어”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장ㆍ차관 워크숍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주도한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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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장·차관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북한이 올해에만 두 차례나 핵실험을 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우리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들은 번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20대 국회에 국민들이 바라는 상생의 국회는 요원해 보인다”며 “그렇다고 할 일을 미루거나 적당히 타협해서 넘길 수는 없다. 변화와 개혁은 선택 사항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생존이 걸린 절체절명의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노조 파업에 대해서도 “금융노조는 총파업으로 은행 업무의 혼란을 가중시키려 했고, 다음주에는 철도노조 등 다른 노조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가뜩이나 국가경제가 어렵고 북한 핵 실험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들은 나라의 위기와 사회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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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장·차관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저는 요금 우리나라의 상황과 우리 국민들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막중한 일들을 꼭 해내야만 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있다”며 “일각이 여삼추가 아니라 삼추가 여일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조급한 마음이 들 정도”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우리 정치는 시계가 멈춰선 듯하고 민생 문제보다는 정쟁으로 한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국민들께 드렸던 약속을 지금 이 순간까지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국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만들어드리고 더 나아가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선물하는 게 저와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년반 동안 이러한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순간도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해 왔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고 회고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이 2016년 장·차관 워크숍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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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장ㆍ차관 워크숍을 연 것은 2013년 3월 16일 박근혜 정부의 첫 장ㆍ차관들과 국정철학 공유를 위한 워크숍 이후 3년반 만에 처음이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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