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판치는 피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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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8월 첫휴일인 3일 전국의 수은주가 섭씨30도를 치솟은 찜통더위속 부산지방 해수욕장은 개장이래 가장 많은 2백6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등 전국유원지에 올들어 가장 많은 6백만명의 피서객이 붐벼 무질서와 바가지 상혼이 판치는등 짜증피서가 절정을 이뤘다.
특히 이날밤 고속도로에서는 지난 주말의 「탈도시」인파가 한꺼번에 귀경을 서두르는 바람에 고속버스등이 1∼4시간씩 연착, 귀가전쟁을 치렀다.
이 북새통에 전국에서는 31명이 익사했고 5명이 벼락에 맞아 숨졌다.
◇피서인파=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올들어 최고인 1백1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전국 피서인파가 6백만명을 기록, 피서지마다 수용능력을 훨씬 웃도는 피서객이 붐벼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특히 대도시 풀에는 대부분 정원의 2배 가까운 손님을 입장시켜 짜증을 더했다.
서울 T호텔 풀의 경우 이날 하오1시쯤 정원 9백50명의 2배에 가까운 1천5백명을 입장시켜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했다.
◇편의시설 부족=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상수도 시설이 모자라 피서객들이 근처가게에서 물 1ℓ에 5백원씩 주고 사먹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올해는 손수운전 피서객이 늘어 피서지마다 주차전쟁을 겪었다.
인천 송도유원지의 경우 3백대 수용능력의 주차장이 있으나 이날상오11시쯤 모두 차1천여대의 차량이 유원지앞 도로를 점용하는 바람에 행인들이 통행에 곤욕을 치렀다.
안양유원지에서는 6개의 수세식변소에 물이 안나와 용변이 쌓인채로 악취를 풍기기도 했다.
◇바가지요금=해운대의 경우 옷보관함이 1천3백개로 크게 모자라자 근처 횟집에서 옷을 보관해주고 1인당1천5백∼3천원씩 받았으며 1천6백개의 파라솔도 시간당 5백원씩 받기로한 규정을 무시, 1회 사용에 5천∼8천원씩 멋대로 올려받았다.
또 인천 송도유원지등 대부부의 피서지에서 시중가격 2백50원인 음료수를 5백원씩, 4백원까리 2홉들이 소주를 5백∼6백원씩 받았다.
안양유원지에서는 행락객들에게 가라오케나 1인조 밴드를 시간당 3만원씩 받고 빌려주는 영업이 성행, 계곡이 온통 고성방가로 뒤덮였으며 풍기문란·폭력·10대탈선 등이 판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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