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투구」돌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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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손기정씨가 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우승으로 받은 고대 그리스 투구를 50년만에 찾게 됐다.
서독올림픽위원회의 「빌리·다우메」위원장은 최근 김종하KOC위원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오는 8월17일 베를린올림픽 50주년 기념행사에 손기정씨를 초대, 고대 그리스투구를 직접 되돌려 주겠다』고 알려왔다.
높이 21.5cm의 이 투구는 약2천6백년전 고대 그리스의 코란도에서 제조된 청동제품으로 1875년 올림피아에서 발굴된 것인데 36년 베를린올림픽당시 그리스의 브라디니 신문사가 베를린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마라톤 우승자의 부상으로 기증한 것이다.
손기정씨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76년 40년만에 서독동포 노수웅씨가 이 투구가 서베를린 샤로텐부르그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반환교섭을 벌여왔다.
서독올림픽위원회는 84년9월 「트뢰거」사무총장을 통해 모조품의 증정을 제의했으나 손기정씨가 이를 거부했으며 85년5월 동베를린에서 개최된 제90차 IOC를 통해 양국 올림픽위원회가 반환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아 뜻을 이루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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