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상서 권장한 약 뿌린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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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경우<전북 부안군백산면용계리591>
나는 밭1천1백평을 빌어 고추를 경작하고 있는 영세한 농촌청년이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풍년을 기대했었는데 농약상에서 권장한 약제를 살포했다가 망치고 말았다.
지난2일 장마철에 발생하기 쉬운 병충해의 방제를 위해 같은 부락의 농약상에서 필요한 약제를 찾았다.
농약상측은 내가 찾는 약은 없다며 잎말이나 방약, 흰가루범약등 4가지를 주며 배합해 써보라고 했다.
지난4일 그대로 살포했더니 이틀 후 모두 말라 죽어버렸다.
기가막혀 농약상에 항의, 농약상주인과 전북농촌진흥원에 문의한 결과 처방이 잘못된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고사현상이 약해인지, 범해인지 분명치 않다고 농약상측은 보상을 미루고있다. 순박한 농민을 우롱하는 농약상의 횡포를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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