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딛고 일어선 스프린터 장재근|아주경기 2연승꿈 눈앞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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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육상의 간판스타 장재근(장재근·해태타이거즈)이 허리부상을 딛고 일어서 86정상을 향한 조심스러운 워밍업에 들어갔다.
지난4월부터 허리디스크초기증세를 보여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통원치료를 받아왔던 장은 아시안게임을 불과 2개월 앞두고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7월초 입원치료를 받아야한다는 진단이 떨어짐으로써 본인은 물론 육상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증세가 호전돼 보름간의 병상생활을 떨치고 일어나 지난16일 퇴원,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가벼운 조깅으로 컨디션조절을 하고있다.
장의 허리부상은 지난겨울 미국전지훈련시 국내라이벌인 김종일(김종일·동아대)이 자신의 주종목인 1백·2백m에 도전하자 이에 자극을 받아 자신도 김종일의 주종목인 멀리뛰기에 도전하다 입은 부상으로 알려져 섣부른 경쟁의식과 과욕이 이같은 엄청난 불행을 불러 일으킨다는 좋은 본보기를 남겼다.
장의 치료를 맡았던 하권익(하권익·경찰병원 정형외과과장)박사는 『장재근의 증세는 요추근육긴장이라는 디스크초기증세이나 입원치료후 상태가 좋아져 2주후면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수 있다』고 말하고 7월말까치는 무리한 훈련을 절대로 삼가야만 운동을 계속할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장재근은 26∼27일 국가대표 최종평가전을 겸한 비호기대회에도 출전치 못하고 7월말 최종정밀검사를 받아 그때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손경수(손경수)대표팀 코치는 장이 허리부상을 앓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5월말 최종선발전 2백m에서 20초87을 마크, 자신의 최고기록(20초41·아시아최고)에는 못 미쳤으나 아시아지역에서는 최고의 기록을 낸 점을 강조하면서 『본인이 강한 정신력을 보이고 있으므로 8월 한달 충분히 연습하면 금메달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대해 본인은 『매일 물리치료와 지압을 받고 있어 상태가 호전되는 느낌이다. 그러나 조깅도 무리하게 하면 허리부분이 뻐근하고 시큰거려 재정밀검사때 까지는 몸만 푸는 기분으로 하겠다』며 마음과는 달리 몸이 말을 듣지않음을 안타까와 했다. 그는 또 『허리부상전까지만해도 아시안 게임때 20초20대를 목표로 했으나 현재로서는 과욕이므로 내기록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하고 하루빨리 부상이 완쾌돼 마음껏 뛰어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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