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 지진으로 2㎝ 더 기울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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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31호 첨성대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첨성대(국보 제31호)가 2㎝가량 더 기울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문화재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첨성대가 북쪽으로 22.5㎝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첨성대는 북쪽으로 20㎝ 기울어진 상태였으나 지진으로 인해 약 2㎝ 더 기울어진 것이다.

첨성대 정상부의 우물 모양의 돌 정자석(井字石)에서도 변화가 관찰됐다. 정자석의 남동쪽 모서리 부분이 5㎝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덕문 국립 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첨성대는 이번 지진으로 0.1도 정도 더 기운 정도여서 붕괴위험은 크지 않다"면서도 "비슷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첨성대 정상부의 정자석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첨성대에 관한 추가 정밀 조사를 통해 상태를 진단하고, 전문가와 논의,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칠 계획이다.

학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첨성대의 보존 방안을 논의해야할 시점이 온 것은 맞다"고 전했다. 실제로 첨성대는 지진 전에도 균열과 변색 등이 나타나 2014년부터 정밀 점검을 받고 있다.

김하연 인턴기자 kim.ha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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