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풍계리에 미사용 갱도, 추가 핵실험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지난 9일 5차 핵실험이 실시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언제든 추가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38노스, 위성사진 판독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15일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사진 판독 결과 서쪽과 남쪽의 갱도는 아직 사용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북한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38노스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5차 핵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북쪽 갱도 인근에는 지난달 27일 촬영 때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위장막이 쳐져 있다. 이에 대해 38노스는 “북한이 해외 위성사진의 정보수집을 우려해 대규모 위장막을 설치한, 낮은 단계의 핵실험 사후 활동”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쪽 갱도 내에 이번 실험에 쓰이지 않은 다른 터널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북쪽에 새로 굴착 작업을 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은 500여 명의 사망·실종자를 내며 북 정부가 ‘해방 이래 최악의 대재앙’으로 규정한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8노스는 “북한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태풍에도 핵실험장 주 진입도로변 여울만 약간 넘쳤을 뿐 실험장 시설들은 수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