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엎친데 CCTV 덮친 부축빼기범…27초 만에 변명도 못하고 자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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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부축빼기범을 발견한 경찰이 용의자에게 접근한 모습. [사진 서울경찰 페이스북 캡처]

골목에 쓰러진 취객의 몸을 뒤져 ‘부축빼기’를 시도한 절도범이 범행 27초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경찰은 최근 페이스북에 새벽 순찰을 돌던 경찰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의 제목은 ‘이십칠초’.

영상 속의 순찰차는 새벽 3시 30분 서울 은평구 골목 구석구석을 순찰하던 중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했다.

바로 순찰차에서 내려 확인한 결과, 취객의 휴대전화와 지갑을 빼앗아 달아나려던 절도범이었다.

절도 용의자는 골목에 경찰이 등장하자 황급히 취객을 깨우는 척을 하더니 “이 양반(취객) 집이 여기다, 내가 아는 사람이다”라고 둘러댔다.

하지만, 더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경찰관의 눈과 경찰차의 블랙박스, 그리고 골목을 비춘 CCTV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면초가의 상황이라는 점을 알려주자 범인은 결국 그 자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CCTV에는 절도범이 취객의 가방과 주머니를 뒤지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어둠 속의 범행이었지만, 범행 시작에서 검거까지는 단 27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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