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친숙한 악단 만들겠어요|야외음악회·팝콘서트 틈나는 대로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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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그 동안 난곡으로 여겨져 국내에서 연주되지 못했던 작품들도 극복할 계획이고 「베토벤」이나 「브람스」작품 연주에도 이제 우리 오키스트러의 특성이 엿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 5년간 공석이었던 KBS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위촉돼 지난 12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첫 연주회를 가진 원경수씨(57)의 첫마디.
앞으로 KBS교향악단의 구심점이 돼 그 화음과 단원 자질 향상에 새로운 변모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원씨는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와 신시내티 음악원에서 수학한 후 뉴올리안즈 필하모닉 부 지휘자, 모데스토 및 스톡턴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하는 등 20여 년 동안 역량 있는 지휘가로서의 위치를 굳혀왔다.
『일반대중과 보다 친숙한 교향악단이 될 수 있도록 정기연주회 외에도 잦은 야외음악회·어린이음악회·팝 콘서트 등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약기간 2년 반을 통해 우리 나라의 문화적·경제적·정치적 수준을 대변할 수 있는 오키스트러의 역할을 충실히 이끌어 가겠다고 그는 말한다.
지난 81년 새롭게 발족된 KBS 교향악단은 그 동안 전임지휘자인 금난새씨 및 수석 객원 지휘자「발터·길레센」씨를 비롯한 객원 지휘자 중심으로 연주활동을 벌여왔는데, 이번 상임 지휘자 위촉과 함께 역시 공석이던 부 악장 및 8명의 단원도 보충하는 등 면모 일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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