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이야 고궁이야?’ 추석 앞두고 개장한 휴게소 화장실 가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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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방향) 내 파우더룸. [사진 대보유통]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가는 길은 즐겁지만 그리 쾌적한 환경만은 아니다. 게다가 밀리는 고속도로에서 잠시 휴식이나 식사를 위해 잠시 들르는 휴게소는 성묘객으로 만원이지만 화장실 등의 시설은 그리 흡족스럽지만은 않다. 전국 고속도로에 휴게소 19곳, 주유소 17곳 등을 운영해 국내 1위 사업자인 대보그룹 대보유통이 최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보인 신개념 화장실들을 알아봤다.

이달 5일 재개장한 서해안고속도로 화성(목포 방향) 휴게소 화장실에는 파우더룸과 가족화장실 등이 눈에 띈다. 지역 명소인 수원 화성을 시각화해 ‘왕의 쉼터’라는 테마를 적용했다. 파우더 룸ㆍ수유실ㆍ가족 화장실(유아 동반 등 가족 사용) 등의 시설이 들어갔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절수형 세면대, 절수형 변기, 태양열 온수시스템 등의 기능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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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고속도로 보성녹차휴게소(양방향) 내 화장실. [사진 대보유통]

남해안고속도로에 설치된 보성녹차휴게소(양방향) 화장실은 전남 보성 지역 특산물인 녹차의 이미지를 입혔다. 화장실 벽면과 문에는 녹차밭의 실제 사진을 부착해 운전에 지친 여행객들이 녹차밭의 풍경을 바라보며 용무를 볼 수 있다. 또한 전자식 빈자리 안내 표시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빈 화장실 현황을 한 눈에 보고 입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절수형 대변기, 자동센서형 수도꼭지 등도 설치됐다.

중앙고속도로 부산방향에 있는 단양휴게소 화장실에는 야생화 테마가 적용됐다. 벽면에 통유리가 깔려 야생화공원을 감상할 수 있는 구도다. 벽면에는 야생화사진이 붙어있다. 대보유통 측은 “올해 중 소속 휴게소 16곳의 리뉴얼을 완료해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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