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돈 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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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성상 한은 총재는 15일 대한상의가 마련한 조찬 간담회에 참석, 『올해 우리경제는 연율9∼10%의 실질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총재는 또 『현재의 경기상승은 환율요인에 따른 수출증대가 주도한 것이며, 원유가와 국제금리 하락에 따른 선진국의 경기회복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대이므로 선진국 경기가 전반적인 예측대로 올해 말부터 회복될 경우 우리 경제는 내년에도 착실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현재의 경기 활황은 수출부문이 선도하고 있지만 확장국면이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는 내수부문에도 점차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하고 이와 관련, 『국제수지 혹자전환에 따른 해외부문의 통화증발로 올 하반기 중 은행대출의 여유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 올 연말총통화증가율을 16∼18%선에서 억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소재·부품·기계류 등의 국산화와 새로운 수출품목 개발에는 무제한의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또 『소재·부품 등의 수입규모가 연간 2백억 달러에 이르고있는데 앞으로 이를 해마다 50억달러 어치씩 국산화해 나간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투자는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투자와 생산만으로도 연간 5∼6%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성장기반이 수출에 있는 만큼 수출산업의 시설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수출산업설비금융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수출업체의 운전자금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무역금융도 충분히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기업에 대한 양건 예금을 적극 억제, 자금이 잠기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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