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만나는 사람마다
표정없는 얼굴이다.
정신과 병동으로
우울증 환자 행렬.
결박의 회색 창이여
포승을 풀고 싶다.
사내의 가슴팍 같은
하늘은 틈이 지고
좀 삭은 치마폭의
세월이 헐리고 있다.
죈 어깨 후줄근하게
풀어지는 산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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