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비행선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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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에도 비행선시대가 열린다.
교통부가 11일 한국비행선주식회사(대표 김용식)와 대한항공(대표 조중건)에 각각 비행선 운항사업을 허가함으로써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부터는 우리도 하늘에 떠있는 비행선을 구경하는 것은 물론 비행선을 타고 관광여행도 할 수 있게 됐다.
◇면허따내기경쟁=86·88등 큰 국제행사를 앞두고 광고·관광·보도용으로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KAL과 (주)한국비행선이 그 동안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지난3월28일 한국비행선이 허가신청을 내자 대한항공이 1주일 뒤인 4월3일 뒤질세라 허가를 신청했고 이에 당황한 한국비행선측이 4월6일 경제기획원에『대한항공과의 관계를 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티격태격 해왔던것.
결국『자유경쟁체제가 좋겠다』 는 교통부방침에 따라 허가에서의 승부는 공동우승으로 끝났다.
◇비행선= 한국 비행선과 대한항공이 띄울 비행선은 영국제 스카이십-600으로 대당가격이 41억원. 2개사모두 당장은 일본등지에서 임차형식으로 비행선을 들여올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선은 무게는1.5t에 불과하지만 앞뒤 길이가 60m나 되고(폭15.2m)1만피트 상공에까지 오를 수 있으며 승객 20명을 태우고 프로펠러를 이용, 최고시속 1백8km로 38시간동안 날아갈 수 있다. 헬륨가스를 사용함으로써 폭발위험도 없고 선체가 피격돼도 연착륙이 가능한데다 저공비행에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으며 소음과 요동이 없어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꿈의 궁전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관광운항=이번 허가에서 대한항공은 사용사업(광고·TV중계기지등)만을 얻어냈으나 한국비행선은 사용사업외에 국내부정기운송사업까지 따내 관광객을 태우고 국내를 누빌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포·김해·제주공항을 기지로 부정기 코스를 개발, 광고를 겸해 관광여행객을 끌어 모은다는 것.
◇요금=한국 비행선측이 1인 1분에 9백원을 요구하고있으나 물가당국의 승인과정에서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오홍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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