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수출에 "청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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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엔 고 현상이 우리의 대일 수출에 도움이 되기 시작, 대일 무역 적자를 줄여나가는데 일단 청신호를 켜 놓았다.
최근 관계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일본으로부터 들어온 수출신용장은 4억3천7백만 달러 어치로 전년 대비 53.8%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대일 수출증대 전망이 매우 밝다.
6월 한 달의 실적을 놓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다소 성급하긴 하나 지난해 9월말의 엔 고 시동 이후 약 10개월만에 그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더우기 6월의 대일 수출 신용장 증가는 몇 개 품목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 아니고 전자·전기 및 자동차부품, 시멘트, 강관, 가죽제품, 수산물, 합성수지, 화공약품, 가정용 전자 기기 등 대일 수출 주종 품목들이 거의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탔기 때문이라는 것이 종합상사 수출창구의 일치된 분석이어서 6월중의 대일 신용장증가는 구조적으로도 매우 탄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국내업체들은 올 들어 대일 수출단가를 조금씩 올려 받고 있는 추세인데 전자·전기 기기 및 부품의 경우 올 들어 3∼5%정도 대일 수출 가격을 올렸다.
올 들어 대일 수출 신용장 내도액 월별 증가율은 1월 10.7%(2억7천만달러), 2월 43.66%(3억6천만달러), 3월 2.8%(3억3천만달러), 4월 17.4%(3억4천5백만 달러), 5월 25.1%(4억7백만 달러)였으며, 1∼5월까지의 전체 무역수지는 2억 달러 정도의 흑자를 보였으나 유독 일본에 대해서만은 무려 2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 국제수지 개선에 장애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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